가족이야기

훈련소 아들에게 2013 1/29

아지사리 2013. 3. 15. 22:22

 

12중대4소대214번 훈련병송재섭|재섭이 엄마

                                                   2013.01.29. 19:53

 

아부지

 

난 아직  등업이 안되어서 엄마 이름을 쓴다 ..

어디 견딜만 하는가 ..

나는  내가 청년일때와 지금 너와 많이 비교를 해본다 ...

나는  d학점이라 하믄  넌  내가 보고 판단할때는  분면 나보다 더 점수가 좋은

b 학점 이상이라 생각한다 ...

 

나 또한 크지 않았던 채구였지만 그래도 그 여려운 시기에 35개월 하고도

하루를 더하고왔는데 .... 지금생각하면  군시절이 재일 행복했던 기억이 든다 ...

 

하지만 너를 훈련소 강당을  들려보내고 돌아 나오쯤은 

나는 50대가 넘은 장부가 아니라 .. 마음이 너무 연약한  한 남자 였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녀를 보는 너의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약해지지 않으려 했는데 .

훈련소 모든 장정의  엄마와 마찬가지로 너의 엄마도  쏱아지는 눈물을 감추려 하지도 않았더라 ...

그러는 너의 엄마를 보면서 나도 별수없는듯 인내로는 안되겠더군아 ....

끌썽이는 내눈이었지만

 

그때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장부로서 너에 대한 믿음만큼은

전혀 의심치 않는다 ...

 

재섭아

힘들다 .   죽겠다 ...괴롭다  라는 말이 입에 나오겠지만

또한  목에 피를 토할것 같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

 

그것을 즐겨보자 ...

모든 훈련을 즐겨보자 ...

 

이미지 효과라는 그런 훈련법이 있지 ..

내가 너무 힘들때  훈련이 고통스려울때 ...

 친구들이 입영한다고 여행도 가고  술도 한잔 사주었던 기억을 되살리면

고통이 많이 줄어든다는 효과...

 

나는  그련 이미지로 상당히 효과를 많이봤단다 ...

 

너 뒤 언제나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있고

너를 믿는 아부지가 있고

엄마 자신보다 더 너를 사랑하는 너 엄마도

멀리 있는 수안이도

분명  한날 한시... 단 일초라도  너를 믿고 의지하고 있단다

 

그거 잊지말자군아 ...

 

대한민국 국군의 훈련병 송재섭 ..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