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월15일
함 받는날
딸아이가 어느듯 장성하여 시집갈때가 되었다
언제 시집가려나 했는데
친구가 있어 시집을 간단다
어그제 함 받는 날이었다
신랑측 부모님께서 정성드려 주신 함을 받는데
함 받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군아 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했다
함을 받아보니
사돈댁에서 보내주신 정말 정성드린 함이 가슴으로 느껴저
함의 예절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혼례의 순서를 정리해보기로 한다
혼인의 절차 즉 순서를 간단히 적어본다
혼례의 과정은 보통 육례라고 하여
議婚(의혼)또는婚談혼담 : 신랑쪽에서 請婚 청혼하고 신부쪽에서 許婚허혼하는 과정),
納采(납채) : 신랑측에서 혼인의 약속을 정했음으로 생년월일 시...즉 사주 ..사성을 보내는 과정),
納期납기또는 擇日(택일 또는 연길) : 결혼일자 택일하여 신랑집으로 보내는 과정),
納幣(납폐) : 혼서지와 혼수를 보내는 과정),
親迎(친영) 大禮(대례) : 신랑이 신부집에가서 부부가되는 의식을 행하는 과정), 지금이 혼인식이다
宇歸우귀(폐백): 신부집에서 2-3일 머문다음 시댁으로 돌아가는과정... 지금은 폐백으로봐야한다
★ 혼인의 절차
1. 의혼議婚 : 양가집에 혼인의 의사를 여쭤묻는 단계
신랑집과 신부집은 중매인을 두어 서로 상대의 가문, 학식, 인품 등을 조사하고
두 사람의 궁합(宮合)을 본 다음 허혼 여부를 결정했다.
대개 신랑집의 청혼편지에 신부집이 허혼편지를 보냄으로써 의혼이 이루어진다.
옛날에는 중매결혼을 많이하셔서 중매쟁이들이 이 단계를 진행을 했지만요즘은 연애결혼이 많기때문에 생략된답니다!)
사실 이 절차는 양가부모 이전에 예비신랑신부 둘이 이 절차를 진행하고
2. 납채 : 허락이 떨어진 뒤, 신랑님댁에서 신부님댁으로 청혼서,
사성(정혼한 뒤, 신부집에 보내는 신랑의 생년월일시)을 보낸 후
혼약이 이루어져 사주를 보내고 연길(예식날)을 청하는 절차다. 신부집에서 허혼편지나 전갈이 오면 신랑집에서 신랑의 사주(四柱單子: 생년월일시)와 납채문을 써서 홍색보자기에 싸 보낸다.
3. 신부님댁에서 신랑님댁으로 허혼서, 연길(예식날)을 보내는 단계
신부집에서는 사주를 받으면 신랑 신부의 운세를 가늠해 보고 결혼식 날자를 택하여 신랑측에 통지한다. 이것을 연길(涓吉 혼인 따위의 경사를 위해 좋은 날을 고르는 일)이라 한다, 요즘은 납채를 납폐로 대신하고 있다. 예식날짜를 신부측에서 하는것은 여성의 좋은날 이어야한다
이절차는 양가부모님들 만남으로서 2번 3번의 단계가 이루어진다고 봐야하겠다
4. 납패 : 채단, 혼서지, 오곡, 기러기한쌍 등과 신랑님댁에서 신부님댁으로 함이 들어가는 단계
일명 함을 받는 절차이다
연길과 의제장을 보내는 절차가 끝난 뒤, 신랑집에서는 신부집에서 혼인을 허락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으로 '예서'와 '예물'을 함에 담아 보내는데, 함속에는 혼서(婚書)와 채단을 넣어 보낸다.
혼서(婚書)
납폐만 보내면 여자측에서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모를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누구에게 왜 보내는 예물인가를 정중하게 글로 써서 함께 보내야 한다. 그것을 혼서(장가들 때에 드리는 글)라 한다. 혼서는 신부측에서 함을 받기 전에 먼저 받아서 읽어야하기 때문에 함 속에 함께 넣으면 안 되고 따로 상자에 넣어 붉은 보로 싸거나 아니면 그냥 붉은 보로 싼다.
납폐의 내용
함(函) : 채단(采緞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미리 보내는 청색과 홍색의 비단)을 넣는 상자로서 쇄개금(열쇄통)을 갖추어 거기에 주황색실로 술을 만들어 매단다. 함(函)에 넣어 여자의 집으로 보내고, '함진아비'를 여자의 집에서 맞아 개함(開函)하고 대접을 후히 한다.
채단은 보통 청색과 홍색의 비단 치마감을 일컫는다.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다른 옷감을 더 넣어 보내기도 하는데 이를 봉채(封采=봉치)라 한다.
함 들어오는날
함속에는 혼서지와 사주 오곡 기러기 한쌍
그리고 신부에게 보내는 예물등이 있다
함을 받고 상위에 올려놓고
잔술 한잔 올리고 우리부부는 감사함 마음으로 조상들께
먼저 절을 올렸다 ( 병풍을 치면 더 좋았을걸 창문이 보이니 )
그리고 신랑이
아버님과 우리부부에게 절을 하여 받았고
신랑은 잘 부탁합니다라고 하고 우리 수고했다고 했다
혼서지가 맨 위에 있다 그 아래에 시랑의 사주가 작은 봉투어 놓여저있다
속 봉투엔 우리가 생각하는 편지라 하겟다
그것도 예절을 다한 정성으로의 옛편지라보면 이해가 쉽다
신부측 아버지께 보내는것으로
성 씨에다
석사 (碩士) 라하여 예전에, 벼슬이 없는 선비를 높여 이르던 말
입납 (入納) 이란 삼가 편지를 드린다는 뜻으로 봉투에 쓰는 말.
위와같이 宋 碩士 宅 入納 송 석사 댁 입납 이라적는다
뒤편은 보내는분이름으로 즉 신랑의 부모가되고
신랑의 아버님 존함이다
속편지이다 세로 36센티 폭 60센티로 7칸을 접고 좌우 한칸씩 비우고 가운데5칸으로 적는다
谷山后人 000 拜(곡산후인 000 배)
時維 仲秋(시유 중추)
尊體百福(존체백복)
僕之長子00 年旣長成 未有伉儷伏蒙(복지장자 00 년기장성 미유항려복몽)
.尊慈許以令愛 長女 貺室(존자허이영애 장녀 황실)
玆有先人之禮 謹行納幣之儀(자유선인지예 근행납폐지의)
不備伏惟 尊照 謹拜上狀(불비복유 존조 근배상장)
丙申年 八月二十四日 陰 병신년 팔월이십사일 음
1.谷山后人 000 拜(곡산후인 000 배)
해설 : 곡산연씨 가문의 000가 올립니다.
참고 : 신랑댁 본관과 혼주의 성함을 작성합니다. 아버님이 되겠지요
2.時維 仲秋(시유 중추)
해설 : 때는 한 가을에
참고 : 시유(時維) 중추(仲秋) 이라 함은 계절을 뜻하는 말로 결혼하는 달을 말합니다.
월별로 계절명칭이 있는데 아래에 맞춰 작성하면 됩니다.
음력 1월 :孟春(맹춘) 음력 2월 :仲春(중춘) 음력 3월 : 季春(계춘)
음력 4월 :孟夏(맹하) 음력 5월 :仲夏(중하) 음력 6월 : 季夏(계하)
음력 7월 :孟秋(맹추) 음력 8월 :仲秋(중추) 음력 9월 : 季秋(계추)
음력 10월 :孟冬(맹동) 음력 11월 :仲冬(중동) 음력 12월 : 季冬(계동)
3.尊體百福(존체백복)
해설 : 귀하의 큰 복을 기원합니다.
4.僕之長子00 年旣長成 未有伉儷伏蒙(복지장자 00 년기장성 미유항려복몽)
해설 : 저의 장자 00이 이미 장성하였으나 아직 배필이 없었는데
참고 : 장자(長子))라고 쓴 곳에도 역시 본인들에 맞게 바꾸어 쓰면 됩니다. 차남(次子),삼자(三子) 등,
5.尊慈許以令愛長女 貺室(존자허이영애장녀 황실)
해설 : 귀하께서 자애롭게도 사랑하는 따님으로 하여금 아내로 삼도록 허락하여 주시었기에
참고 : 녀(女) 부분은 장녀, 차녀, 삼녀 등으로 기록해도 되며
令愛(영애)는 딸 혼주가 누구냐에 따라 令姪(영질:조카) 令孫(영손:손녀) 등으로 적습니다.
6.玆有先人之禮 謹行納幣之儀(자유선인지예 근행납폐지의)
해설 : 이에 옛 어른들의 예절에 따라 삼가 납폐의 예를 드립니다.
7.不備伏惟 尊照 謹拜上狀(불비복유 존조 근배상장)
해설 : 갖추지는 못하였으나 너그럽게 양해하여주시기 바라면서 삼가 이 글을 올립니다.
8.丙申年 八月二十四日 陰
해설 : 육십갑자로 표기한 예식일자
한번 내용을 우리말로 살펴보자면...
때는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계절이온데 존체 만복하십니까.
제 아들이 이미 장성하여 배필이 없더니
큰 사랑을 입사와 귀한 따님으로 배필을 삼게 해주시니
이에 조상의 예에 따라 갖추진 못하였사오나
삼가 납폐하는 의식을 치르오니 살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사주
四柱
戊辰三月十六日 未時生
5. 친영 : 혼례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혼례식을 치르고 신부를 맞아오는 예로써 신부의 집마당에서 초례상 차리고 일가친척, 하객이 보는 앞에서 큰절과 술로써 서약하고 만인에게 알리는 의식. 주례가 전례에 의한 홀기라는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전안례(奠雁禮) : 신랑이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
-교배례(交拜禮) :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상대방을 상견하고, 서로 상대방에게 절을 한다
-합근례(合巹禮) : 신랑 신부가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의례
宇歸우귀(폐백)
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나서 1~3일이 지난 후 시댁으로 와서 인사를 올린다. 친정어머니가 싸 준 대추, 밤, 술, 마른안주 등을 차려놓고 시부모와 시댁식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절차
- (대추를 시아버지에게 드리고) 큰절을 올린다
- (포를 시어머니에게 드리고) 큰절을 올린다
- 시아버지는 대추를 며느리에게 던져주는데, 아들을 낳아 가계를 이어라는 의미
- 백부, 숙부, 시삼촌, 시고모 순으로 정을 올리고, 시누이와 시동생과는 맞절을 한다
- 시조부모가 있다 하더라도 시부모에게 먼저 절을 하고 그 다음에 시조부모에게 절을 하는게 원칙이다.
이바지음식 : 신부집에서 혼례식 때 마련한 음식을 정갈히 하여 편지와 함께 신랑집으로 보내옴으로 예의와 범절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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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절차에는 없고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도 모르면서, 현대에는 필수 절차가 되어버린 풍습들.
특이한 차이점은, 예전에는 예물이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만 가던것이 현대에서 쌍방간에 오고 간다는 것이다.
예전의 가부장적인 사고와 남존여비 사상 하에서는 여자는 몸만 가면 되었고
남녀가 평등하고 여권이 신장된 현대에서는 남존여존, 동등한 입장에서 그렇게 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상 현시대 결혼 절차의 핵심사항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경상도에서는, 신랑은 집을 마련하고 신부는 살림살이를 마련한다.
물론 둘이 협의하여 집값 일부를 보태기도 하고, 가재도구 품목을 조정한다.
예단 : 신부가 신랑측에게 보내는 선물 (현금예단, 현물예단)
현물예단 : 신부가 준비하는 이불, 반상기, 은수저 등
예단이 오면 이에 대응하여 신부댁에 소정의 답례를 하는데, 예물은 양가 오고가는 귀금속, 시계 등이 포함되고.
현금예단은 신부가 신랑댁에 일정금액(500~1000만원)을 보내면, 신랑댁에서 그에 상응하여 (적거나 혹은 더 보태거나) 신부댁에 보내는데, 본래는 각각 오고가는 돈이라고 봐야 하나 돌려준다는 의미로 해석 됨.
그 돈으로는 근친들께 드리는 선물 이나 어르신들 피복 등을 마련하는 비용이라고 보면 되고, 집안에 따라서 같은 금액을 준비하기도 하고 아예 오가는 절차를 없애고 차액만 보내기도 한다. (사전에 액수 협의)
예물은 신랑이 신부에게 가는게 더 많은 편이다.
신부에게는 반지와 목걸이 팔찌를 (다이아세트, 주얼리세트, 커플링반지 등) 해주는데 비용은 신랑댁 부담이다.
커플링이나 시계는 서로 해주기도하고, 신부예물이 많이 준비되는경우 신랑에게 금목걸이나 시계를 해주기도 한다
결혼경비 중 예식비는 신부댁, 피로연은 각각, 신혼여행경비는 신랑댁의 부담으로 하는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요즘은 서로 상의해서 조율하거나 반반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한 쪽에서 니가 할 일, 내가 할 일을 세세히 따지기 시작하면,
반대로 해줘야할 것도 늘어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더 복잡해지고 감정까지 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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