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멍멍이만 먹고 그리운 선배님들 뵙고도 술한잔
못먹은게 한서러했는지
월요일 저녁에 밤 12시(참고로 12시이전은 영업상 금주)
다 되어 마눌이 중국 타운에서 사온 고량주 두병을
냉장고 두고 매일 매일 보면서 언제 먹지 했는데
날잡고 고량주 한병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안주는 뭘 먹지 고민하는 차에
마침 아는분이 전어를 한접시 주시기에
이게 웬 떡인감 술과 안주가 동시에 준비되니
이커 침만 굴꺽거리며
한잔씩 그것도 아주 반잔이 한잔처럼 ...한잔에 전어 한입...꼴깍 꼴깍
50도가 넘는 한병 깊은밤 마눌님 구경만 하고
나혼자서 나 한모금 먹고 인처리 한 더 먹고
하다보니 한병 스윽...했는데
그 휴유증 말 다 못합니다 .. 이후부터는 본인 기억없고
마눌님 얼굴에다 쭉 ..쭉하기도 하고 또하고 ..
술안주 모자란다고 회 조금 더 가저왔는데도
그분이 언제 또왔는지 전혀 모르고 먹었으며
점빵문 닫고 집으로 걸어가면서
아파트 벤치에도 누어보고
차에서 잠시 쉬기도 해보고 ...
그럭 저럭 집에 가는시간이 평소보다 두배이상 거렸다고
집에서 목욕하면서부터 살며시 기억이 돌아오는데
침대 누워는데(이건 보너스다.. 잘때 지는 아무것도 안걸치고 그야말로 알몸으로...
그렇다고 너무깊이 상상하면 금물 ..몸에 좋지않습니다 ..)
도저히 안되 화장실 서너번이상으로 가고 맛나게 먹었던거 다 반납하고
그래도 누워지만 천정이 뱅뱅거려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는데
새벽녘에 잠시 눈을 부치고 아침 점빵문 얼얼한 상태에서 문을 열고 있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다음 다음날인
오늘까지도 술에 내장을 절인듯한 느낌이라 한동안
술생각 전혀 안날것 같습니다 ...
망가질대로 다 망가진 모습이지만 아는이는 마눌님뿐
나를 아는사람은 절대 그러지 않을 사람이라고 믿고 있겠지만
술먹으면 멍멍이 되는게 나약한 한 인간이라는걸
누구나 다 같은건 아니게지만
이몸 고량주 한병에 멍멍이 되었습니다 ..
나는 인생에게 술한잔 사주었지만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라는 김원종의 노래를
배운다고 백번도 더 들음직한데
음치중 음치라 아직도 다 따라부르지 못하고 있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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