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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해 웅천 차사발 재현 도예가 최웅택

아지사리 2010. 3. 24. 11:24

경남 진해시 웅천에 사는 50대 한 도예가가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일본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한맺힌 도공들의 예술혼을 오늘날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진해시 웅천2동 보개산 아래 '웅천요'라는 상호로 20여년째 차사발을 빚고 있는

최웅택(50)씨가 그 주인공.

최씨는 조선시대 진해 출신 선조 도공들의 예술혼을 기리는 한편 보개산 아래에서

오직 진해 웅천 차사발만 재현하고 창작연구하는 도예가이다.

 

최씨는 지난 15일 400여년 전 일본에 끌려간 진해 웅천 출신 선조 도공 26명이

잠들어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히라도 공동묘지를 찾아 헌향 및 헌다했다.

이에 앞서 최씨는 지난해 10월에는 이곳 공동묘지에 진해 보개산 흙으로 빚은

다완 1점을 묻었으며,진해에서 가져간 수십그루의 장미도 심었고,

7년 전인 1998년에는 비석도 세웠다.

 

이와 함께 최씨는 그곳 공동묘지에 있는 길이 50㎝가량의 돌 1개를 가져와

자신의 창작공간인 웅천요에 세웠으며,대나무 2그루는 조선시대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가기 전에

차사발을 빚었던 진해시 웅동2동 두동 옛 웅천요에 심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씨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 일본 국보 26호인 '기자에몬 이도다완'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 차사발이 조선의 웅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지금의 진해시 웅천동에서 빚어진 차사발을 전리품으로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1951년에 일본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교토시 대덕사 고봉암(절)에 보관돼 있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최씨는 일본 국보다완의 외부밑바닥이 거친 점과 매화피(유약의 방울)가 하부에 처져 있는 점,

균열의 미세함,굽이 높고 원형이 투박한 점 등에서 진해 웅천산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 국보다완을 평생 한번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소원을 풀었다"면서

"앞으로는 이것이 경남 진해의 웅천 것임을 알리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씨는 매년 11월이면 진해 웅천 보개산 옛 도요지와 일본 히라도 선조 도공

공동묘지에서 추모제를 올려 선조 도공들의 원혼을 달래고 있다.

 

부산일보 백남경기자 nkback@busanilbo.com

출처 : 진해웅천찻사발전승보존회
글쓴이 : 차문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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