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웅천내음

[스크랩] 연도여자 상여소리

아지사리 2012. 9. 26. 22:11

 
“연도여자상여소리”는 이 섬 여인네들의 꿋꿋한 생활의지를 잘 묘사해 주었을 뿐 아니라 여인들만의 장례식이라 그 애절함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더 한층 울린다. 연도여자상여소리는 발인제, 운구, 봉분작업 등 일체를 여자들만이 시행하는 독특한 장례풍습이다.
여인들이 부르는 상여소리는 망자를 애도하는 애절함을 더 한층 짙게 해 주며, 장례의식이 모두 끝나면 여인들은 흥겨운 풍물가락으로 봉분 주위를 돌면서 상주를 위로하는 한편 고된 장례행사의 피로와 슬픔을 털고 내일을 위해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섬 여인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독특한 장례풍습으로 전체 5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연과장>

- 제1과장 : 하직인사
장례전일 빈 상여를 메고 앞소리꾼의 소리에 맞추어 동네주위를 돌며 하직을 고하는 의식으로 본 작품에서는 출연단의 입장으로 대신한다.

- 제2과장 : 발 인 제
영구가 묘지로 행하기 직전에 행하는 발인제는 고인이 평생을 살아온 정든 섬을 이제 영원히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온 마을 사람들이 참석하여 애도한다.

- 제3과장 : 상여 운구
상여의 운구는 도보로 선창까지 운구하고 선창에서 장지인 솔섬까지는 배로 운구한 후 가파른 산정을 오르기 위해 문상객들도 합세하여 상여에 줄을 달아 앞에서 끈다.

- 제4과장 : 상여안장 및 평토제
흙이 귀한 솔섬에서 봉분을 만들기 위하여 여인들이 지게, 바지게, 삼태기, 함지 등으로 흙과 잔디를 운반하는 군일을 하고 평토제도 지낸다.

- 제5과장 : 뒷 풀 이
봉분작업이 모두 끝나면 장례에 참석했던 모든 여인들은 타고 온 배에 타고 연도섬으로 돌아오면서 소리꾼과 함께 풍물을 치면서 망자의 혼을 위로하고 상주와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한편 섬에서 태어나 평생을 험한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섬여인들의 처절한 한풀이로 끝난다.

<특 색>

“연도여자상여소리”의 특징은 앞소리꾼으로부터 상여꾼에 이르기까지 여자들만 으로 상여행렬이 이루어지며, 안장 후 봉분을 만들 때에도 남자들은 궂은 일만 하고 여자들이 대야, 바지게 등으로 흙과 잔디를 운반하는 철저한 여자중심의 장례풍습이다.
여인들이 부르는 상여소리는 망자를 애도하는 애절함을 더한층 짙게 해주며, 장 례의식이 모두 끝난 후 흥겨운 가락과 율동으로 봉분 주위를 돌며 고된 상여의 피로와 슬픔을 털어 버리고 내일을 위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마을로 돌아오 는 섬마을 여인들의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
연도여자상여소리는 이곳 주민들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섬을 지키기 위한 슬기가 담겨 있으며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이 뱃길이라는 점은 섬에서 태어나 평생을 바 다와 함께 살아 온 섬주민들의 숙명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 : 그 길에서
글쓴이 : 無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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